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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며,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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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찬에 담긴 이야기, 밥 한끼에 깃든 정" 은하수마을과 성서복지관, 한여름 나눔의 축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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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언론보도 - 푸른신문 와이드인
Hit 17회 Date25-08-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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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문 와이드인] 원문보러보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의 어느 날,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은하수마을에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은하수마을과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마련한 ‘2025 시원한 여름나기 프로젝트 – 건강한 여름밥상 나눔’ 행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5년 개관 이래 줄곧 지역의 든든한 이웃이 되어온 성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병우)은 매년 여름, 주민들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특별했다. 은하수마을과 복지관이 함께 걸어온 30년의 시간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나눔으로 다시 되새기고자 준비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날 복지관 앞마당은 마치 동네 잔치를 연상케 했다. 

입주민 약 1,000여 명이 오가며 수박화채와 떡, 팝콘, 시원한 블렌딩 티 등을 나누었고, 어르신들에게는 정성껏 마련한 찰밥과 백숙이 담긴 보양식 한 상이 차려졌다. 한 끼 식사, 한 잔 음료에 담긴 정성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마음’ 그 자체였다.

 

이번 행사는 주택관리공단 대구성서1관리소(소장 이재은)와 지역기업 피에이치에이(주)(대표 허승현)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피에이치에이(주)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현장 참여로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원봉사자들은 음식을 직접 나르며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주고받았고, 이웃들은 그 정성에 박수와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바로 ‘행복차(茶)’ 부스였다. 

이곳에서는 결혼이주여성과 지역 입주민이 짝을 이루어 만든 블렌딩 티가 제공됐다. 단순한 음료가 아닌, 각자의 삶과 추억, 마음을 우려낸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잔이었다.


행복차는 단맛, 쌉쌀함, 깊은 향… 마치 삶의 다채로운 조각을 담은 듯했다. 

이 티를 함께 만든 결혼이주여성 박지현 씨(베트남)는 “차를 만들며 제 이야기를 나누고, 어르신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언어가 다르고 나이가 달라도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과 지역 어르신이 파트너가 되어 한 잔의 차를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 세대와 문화를 넘어선 교류와 화합의 상징이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나눈 이야기는 하루의 기억을,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미래를 따뜻하게 덮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해 권숙자 달서구의회 의원, 은하수마을주민연합회 김갑수 회장 등 지역 내 여러 인사들도 함께 자리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로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병우 성서복지관장은 “올해는 복지관과 마을이 함께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나눔의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은 주택관리공단 대구성서1관리소장은 “성서종합사회복지관과 은하수마을이 함께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입주민 여러분께 시원한 여름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더욱 세심하고 따뜻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성서복지관과 은하수마을이 함께 해온 30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주민들의 삶, 다양한 문화의 만남, 수많은 나눔과 손길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건강한 여름밥상’ 행사는 그 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30년도 함께 걸어갈 다짐을 담은 시간이었다.

 

여름은 덥지만, 마음은 시원했다.

나눔의 밥상 위에 웃음이 피었고, 차 한 잔 속에 삶의 이야기가 우러났다. 그렇게 대구의 어느 마을에서 우리는 ‘함께 사는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